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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본문
날씨가 좋아져서 + 곧 있을 jtbc 풀 마라톤 대비겸 정말 달리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9월의 일상들
9월의 첫 책은.. 찬호께이의 13.67
명성이 자자해서 그냥 무지성으로 사서 읽었는데 구성이 굉장히 특이하다. 그리고 스포가 되기때문에 자세한건 생략하겠지만.. 앞쪽은 솔직히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건 아니라서 흠.. 싶었는데, 뒤쪽은 정말 후루룩 읽힌다. 전반부보다 뒤쪽이 더 재밌는 소설. 읽고있으면 어쩐지 에미넴의 stan 노래가 들려오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구룡채성이 뽀글뽀글 떠오른다. 별 네개!
처음 최장거리 25k. 혼자서 달려봤는데, 21k까지는 그냥 저냥 할만했는데 여기서 꼴랑 4k 추가했다고 허벅지 뒤가 쫙쫙 땡겼다. 아, 아직 풀코스는 택도 없겠구나 싶었던 달리기
ㅠㅠ 아줌마는 아직도 해리..해리..하고 웁니다.
제일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불사조 기사단이랑 혼혈왕자인데 마침 4dx로 재개봉해서 후다닥 보러갔다왔다. 매년 재개봉하는데 다 챙겨봐야지. 이거 보고 나오면서 동거인이랑 제일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해리포터 덕후들마다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 그 이유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꿈과 환상의 세계로! 그 자체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같은 시리즈도 좋지만, 나이가 먹어가서 그런가 혼혈왕자같은 음울한 분위기가 더 취향이다. 해리포터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는 친구가 있는데 다음에 만나면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가 뭔지 물어봐야지.
해리포터 보고 나와서 드디어 먹은 마루심! 동거인한테 꼭 맛보여주고 싶었다. 너무좋아ㅠㅠ 판교 최애 맛집이다
회사 달리기 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뛰었던 25k ! 길 안내를 잘 해보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예전에 길을 잃었던 곳에서 또 ! 길을 잃어서.. 이상한 방향으로 빠져버렸다. 그래도 급수 잘 하고~ 재밌게 뛰고 왔다. 그래도 한번 25k 뛰어봤다고 타격이 조금 덜 오기 시작했다. 역시 장거리는 같이 뛰어야 합니다.
동거인이 다니는 화실에서 몇 주 사부작사부작 그려온 모모. 실물이 훨씬 예쁘다. 팝아트 같다. 이사갈 집 선반에 인테리어 용으로 놔도 이쁠것 같다. 중간에 삵모모, 시라소니 모모 과정을 좀 거쳤지만.. 결과물이 예쁘니 됐다.
요즘엔 요가랑 달리기 시간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달리기도 새벽에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새벽이 사람이 더 적고, 공원에도 찐(?)들이 굉장히 많아서 달릴맛이 난다. 다들 마라톤 준비하시나보다...
회사 근처에 생긴 아웃백! 회식비 사혼의 구슬을 끌어모아서 매번 먹고싶지만 비싸서 먹지 못했던 토마호크를 먹어봤다.
생각보단 기대 이하.. 여기가 고기를 못굽나? 고기가 그냥 미지근하고.. 그냥 그렇다.. 되게 친절하긴 한데 그냥 다른 스테이크를 먹을듯
동거인이 잘 보살핀 바질. 우리집에서 처음 키운 생명(?)이다. 예전에 다이소에서 캣닢 키우기 키트가 있길래 냉큼 사서 키워봤는데, 이런거 잘 신경 못쓰고 사는 성격때문에 캣닢 한가닥 자라고 말았더랬다. 이번에는 동거인이 햇빛도 쬐어주고 물도 주는거 같더니 제법 많이 자랐다. 지금은 이거보다 더 많이 자랐다. 이사가기 전에 그 바질 직접 따서 바질파스타 해먹어봐야지 ㅋㅋㅋㅋㅋ
드디어 30k 돌파! 9월은 주말마다 lsd 훈련에 집중했다. 이때는 뛸때는 몰랐는데 뛰고나서 집에갈때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거의 20분 걸려서 기어갔다.. 난 lsd 하고나면 왜이렇게 다리 뒷면이 땡기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늘어나는 거리와 함께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나는중!
요즘 나의 마음...ㅋㅋㅋㅋ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지 이제 거의 만으로 1년이 다되어가는데, 요새는 핑거스타일을 배우고 있다.
스트로크, 아르페지오 주법이 많이 늘어서 멋진(?) 노래들만 치다가 다시 동요를 치기 시작하니 현타가 왔지만... 동요도 치기 힘들다.
무엇보다 일단 내 손가락을 다 분절시켜버리고 싶고.. 유튜브에서 자유자재로 왼손가락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만 하고있다.
선생님한테 세네번째 손가락이 맘대로 안움직이는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니, 평소에 할 수 있는 연습으로 세네번째 손가락 신경을 분리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연습법을 배워왔다. 아... 기타는 손끝에서 피나고, 물집잡히고, 변형이 생기고, 심지어 손가락 신경까지 분리시켜야 잘 칠 수있구나...!!!!
핑거스타일만 연습하면 전에 배워놨던 스트로크 주법이나 아르페지오 주법이 둔해질까봐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곡들로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데, 예전에 찍어놓은 영상들이 별로 없어서 좋아지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기준만 높아서 여전히 연주는 마음에 안드는데... 뭐 그나마 다행인건, Bm나 Cm같은것들이 예전엔 한번에 안잡혔는데, 요새는 바로바로 전환된다. 내일은 더 잘 되겠지 뭐..^^
9월의 두번째 책.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누워서 읽고 있는데 동거인이 보더니 깔깔거리면서 '야 그냥 딱 니 평소생각 그 자체인걸 읽고 있누'랬다.
그러하다.. 평소에 내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던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서 제목보고 홀린듯이 집어온 책이다.
예전에는 멍청이란게 그냥 단순히 지능이 낮은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엔 또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도 딱 그런 설명을 하고 있다. 책에서 작가들이 멍청이들을 담담하게 욕 하나 없이 줘패는게 꼭 북한이 일본 패는걸 보는거같다.
재밌긴 한데, 약간 다른 사람들의 글을 모아놓은 글이라서 그런가? 정신없는 감이 없잖아 있다. 평점은 별 세개 반 !
9월의 세번째 책.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내 9월의 베스트 책!
우리 세대 엄마들(혹은 할머니?)를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실은 책이다.
처음에 표지나 제목을 봤을때는 좀더 공격적인 책인줄 알았는데, 그냥 너무너무 따뜻한 책이다. 어떻게보면 주변에 흔해서 특별할 것 없다고 여겨왔던 우리네 엄마들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 시대엔 너무나 당연해서 여자가 하는 일들은 일로 쳐주지 않았던 가사노동과 더불어 풍파를 맞아도 무너지지 않으려 소위 말하는 바깥일까지 해가며 우리를 책임져왔던 엄마들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책 구성이 너무 예쁘게 되어있고, 실려있는 사진들이나 인터뷰어들의 따뜻한 시선들이 느껴져서 정말로 따뜻함 그 자체의 책이었다. 어렵지않게 읽혀서 엄마한테도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엄마는 어떻게 맨 정신으로 살 수 있었을까. 저는 제가 엄마보다 인내심이 강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가 아니라 애초에 엄마처럼 사는 일이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건 아닐까. 불안을 물려주지 않으려 나름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했을 나의 어른들. 옛날로 돌아가면 나를 숨 막히게 꼭 안던 엄마를 나도 함께 꼭 안아주고 싶어요.
장거리가 더 뛰어보고싶어서 회사 동호회에서 급 벙개를 모집해서 뛴 30k + @ 파티!
같이 뛰신분한테 길을 몰라서 코스를 힘든 코스로 잡았던게 아직까지도 죄송하다...ㅋㅋㅋㅋ 나는 30k + 2k, 다른분들은 35k를 뛰었다.
역시 강한 사람들...! 즐겁게 시작한 일요일 아침.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상담 받으러 갔다가 마침 근처에 있어서 오랜만에 간 코이라멘.
사실 새벽에 요가를 갔는데, 요가하다가 갑자기 번뜩 '아! 그 근처에 코이라멘 있었지!' 하고 생각났다. 그래서 바로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당. 정자동 처음 갔을때 먹은건 진짜 너무너무 충격이었는데.. 어쨌든 여전히 맛있다. 계란은 꼭 추가하기~
요새 파트장님이랑 같이 밥먹거나 카페가면 인테리어, 가구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데 다른사람의 소비를 보는것을 즐거워하시는 파트장님의 추천 덕분에 산 예쁜 숨숨집.
숨숨집은 성공한 전례가 없었는데 높이가 있어서 그런가? 이거는 애들이 잘 써준다. 행복하걸아.
ㅋㅋㅋㅋ
두두쿤에게는 좀 작아보이지만 나름 잘 써주고 있다.
트랜스제주를 대략 일주일 앞두고, 아..그래도 양심상 산 한번은 갔다와야하지 않을까..싶어서 다녀온 트레일러닝.
의무감에 갔지만 아 역시 산 너무너무 좋다. 퇴마되는 느낌!
트레일러닝을 5월?쯤에 시작해서 그런가, 트레일러닝하고는 처음 겪어보는 날씨에서 산을 달렸는데 여름보다 확실히 습도도 낮아져서 오르막을 올라도 덜 힘들다. 올해는 마라톤때문에 트랜스제주를 끝으로 아마 산은 안갈거 같지만, 내년에는 트레일러닝을 좀 더 많이 다녀보고싶다.
이건 왜 찍어놨지..?
9월의 마지막책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옆에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은 지금 읽고있다.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도 너무너무 재밌다. 9월에 읽은 책 중 두번째로 마음에 든다!
나는 못가진것에 대한 선망이 너무 큰 타입이라, 천성 이과라 그런지 자기가 느낀바를 글로 술술술 표현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유시민 책이 엄청 잘 읽힌다. 이 책에서 언급한 책들중 몇개는 나도 읽었는데, 감상은 절대 유시민처럼 하지 못할거같다.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인것 같다. 특히 인문학과 과학의 차이점을 나름대로 비교해가면서 서술해주는데, 그 덕분에 막연하게 느껴졌던 인문학이 어떤건지는 사알짝 와닿는 느낌이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도 마찬가지다. 사랑하기엔 흉하고 절멸하기에는 아깝다. 그 운명이 어찌 될지 나는 알지 못하고 책임질 수도 없다. 단지 나 자신의 삶 하나를 결정하려고 애쓸 따름이다. 악과 누추함을 멀리하고 선과 아름다움에 다가서려 노력하면서, 내게 남은 시간을 살아내자.
그런데도 인간은 목적을 추구한다. 살아서는 유전자의 굴레를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굴레에 묶여 사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나는 호모 사피엔스를 '진화가 만든 기적'으로 본다. 내가 기적의 산물임을 뿌듯한 기분으로 받아들인다.
자연선택은 유전자의 생존에 유리한 친족이타주의를 진화시켰지면, 우리의 뇌는 유전 연관도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까지 이타주의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그것으로 모자라 굶주린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해변에 좌초한 돌고래를 구조하면서 기쁨에 들뜬다. 진화의 부작용인데,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여긴다.
마라톤 전 마지막 lsd! 이번엔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해보고싶어서 트레일러닝 조끼에 물+에너지젤도 챙겨서 달려가면서 먹었다. 중간에 멈추지 않으면서 급수하고 젤도 먹었다. 이렇게 뛰어보니 아. 완주할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후유증은 제법 오래갔다..ㅎ
중국에 있는 친한 언니가 사준 녹차. 정식 명칭이 녹차맞나?
요새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다시 따뜻한 차들이 땡긴다. 나도 예쁘게 갬성있게 차 마시고 싶은데..
그런 멋있는 차 우리는 도구도 없고 예쁜 컵도 없다. 그래서 그냥 대충 뜨거운물 콸콸 붓고 벌컥벌컥 마신다.
맛있으면 됐지..ㅎ
런생 최고로 많이 뛴 한 달! 3일만 더 뛰어서 300채울걸..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음 내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서 만족스럽다.
목표했던 lsd 거리 늘려가기도 완료했고, 이젠 한달동안 조깅 위주로 짧게 자주 뛰어주면서 체중도 좀 줄이고 컨디션 회복해서 풀 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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